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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통 무게 단위는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던 중요한 기준으로, '근', '냥', '돈', '푼'이라는 단위가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무게 단위들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그 역사적 배경과 과학적 기준을 살펴보겠습니다.

     

     


    1. 근

     

    '근'은 한국 전통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무게 단위 중 하나입니다. 근은 주로 농산물, 가축, 생선, 고기 등 일상 생활에서의 무게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유래한 단위로, 한반도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근은 현대적으로 약 600g에 해당합니다. 조선시대에는 1근이 16냥으로 나뉘었으며, 이는 세분화된 무게 단위를 필요로 하는 작업에서 매우 유용했습니다.

     

    1) 공식: 1 근 ≈ 600g

     

    2) 적용 예시: 전통 시장에서 고기를 팔 때, 1근 단위로 무게를 측정하여 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쌀이나 채소와 같은 농산물을 측정할 때도 근 단위를 사용하였습니다.

     

    한국의 전통 무게 단위인 '근(斤)'에 대한 역사적 변천과 관련된 직접적인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삼국시대 및 통일신라시대: 『삼국사기』 권4 신라본기 제4 진흥왕 조에 따르면, 황룡사 장육상을 주조할 때 구리 35,007근과 도금에 황금 10,198분이 사용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삼국사기』에 근 단위 기록 존재.
    • 백제 지역에서 근의 거푸집 유물이 발견됨.
    • 정확한 무게는 불분명하나, 중국 한대(漢代)의 200g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

    ※ 鑄成皇龍寺丈六像 銅重三萬五千七斤 鍍金重一萬一百九十八分

     

     (2) 고려시대: 『고려사』 1040년(정종 6년) 기록에 "저울[權衡]을 정하였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려시대에 저울과 무게 단위에 대한 규정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고려사』 1040년(정종 6년) 저울 규정을 통해 사용 확인.
    • 중국 당·송대의 634g과 비슷한 무게로 변화.
    • 고려시대 저울 자료에서도 근 단위가 사용됨.

    ※ 六年 春正月 定權衡

     

    (3) 조선시대: 『경국대전』에 따르면, "황종율관에 물의 중량 88분을 기준으로 10리(釐)를 1분(分), 10분을 1전(錢), 10전을 1냥(兩), 16냥을 1근(斤)으로 한다"는 무게 단위 체계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의 무게 단위 체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세종대 『경국대전』에서 공식적으로 근의 무게 규정.
    • 1근 = 16량, 1근의 무게는 약 641.946g.
    • 세종 9년(1427년) 제작된 저울의 추를 통해 검증 가능
    조선시대 도량연구_이종봉저.pdf
    1.76MB
    https://db.history.go.kr/download.do?fileName=kn_095_0090.pdf&levelId=kn_095_0090

    (4) 대한제국기: 1909년 법률 제26호 〈도량형법〉 제정 시, 일본의 무게 단위인 600g을 1근으로 수용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근대에 들어와 무게 단위의 표준화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근' 단위의 역사적 변천과 그 무게의 변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냥

     

    '냥'은 근보다 작은 단위로, 주로 금속(금, 은)의 무게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금이나 은화를 거래할 때 냥 단위가 필수적이었으며, 거래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표준화된 무게였습니다. 냥은 약 37.5g에 해당하며, 1근은 16냥으로 구성됩니다. 금속 무게를 정확히 측정하는 데 냥 단위는 매우 유용했으며, 특히 금화나 은화의 제작에 활용되었습니다.

     

    1) 공식: 1 냥 ≈ 37.5g

     

    2) 적용 예시: 옛날 금화나 은화를 주고받을 때 냥 단위를 사용하여 거래를 진행했습니다. 10냥 금화는 중요한 상업 거래나 세금 지불에 사용되었습니다.

     

    시대별 변천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고대~삼국시대

    • 중국에서 기원한 단위로, 한(漢)나라 때부터 사용됨.
    • 삼국시대에도 일부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명확한 기록은 부족함.

    2️⃣ 고려시대

    • 『고려사』 기록을 통해 무게 단위로 냥(兩)이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음.
    • 고려 후기로 갈수록 금·은을 이용한 화폐 거래에서 냥 단위가 점점 정착됨.

    3️⃣ 조선시대

    • 『경국대전』에 공식적으로 냥(兩) 단위가 법제화됨.
    • 1냥 = 약 37.5g으로 측정됨.
    • 금·은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냥 단위가 금·은 세금 납부와 상업 거래의 표준이 됨.
    • 조선 후기에는 상평통보 등의 화폐 시스템과 함께 은 냥(銀兩) 단위가 더 널리 쓰이게 됨.

    4️⃣ 대한제국기~일제강점기

    • 1909년 〈도량형법〉에서 일본의 냥 단위(약 37.5g)를 받아들임.
    • 이후 일본식 단위(관, 냥, 돈)가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함.

    5️⃣ 현대

    • 공식적인 단위로는 사용되지 않으나, 전통시장·금거래에서 여전히 사용됨.
    • 특히 금거래(1돈 ≈ 3.75g, 1냥 = 10돈)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음.

    3. 돈

     

    '돈'은 더 작은 단위로, 주로 금속, 보석 등의 무게를 세밀하게 측정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돈 단위가 주로 장신구나 작은 귀금속 물품의 무게를 잴 때 쓰였으며, 지금도 금거래에 있어 '돈' 단위는 흔히 사용됩니다. 돈은 약 3.75g에 해당하며, 1냥은 10돈으로 구성됩니다. 금과 같은 귀금속을 세밀하게 측정하기 위해서 돈 단위는 매우 유용했습니다.

     

    1) 공식: 1 돈 ≈ 3.75g

     

    2) 적용 예시: 금거래에서 보통 '금 1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귀금속의 무게를 표시합니다. 장신구나 결혼 예물로 금을 살 때도 돈 단위가 적용됩니다.


    4. 푼

     

     '푼'은 가장 작은 무게 단위로, 매우 세밀한 측정에 사용되었습니다. 푼은 주로 약재나 귀금속의 정밀한 무게를 잴 때 사용되었으며, 특히 금과 은 같은 고가 물질의 거래에서 매우 중요했습니다. 푼은 약 0.375g에 해당하며, 1돈은 10푼으로 구성됩니다. 극도로 세밀한 무게 측정을 위해 만들어진 단위로, 이는 전통 한의학에서 약재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에도 사용되었습니다.

     

    1) 공식: 1 푼 ≈ 0.375g

     

    2) 적용 예시: 한의사들이 한약재를 다룰 때, 푼 단위를 사용해 약재의 양을 정확하게 측정하였습니다. 또한,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의 거래에서도 푼 단위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5. 저울

     

    저울은 물체의 무게나 질량을 재는 기구로, 다양한 원리(용수철의 성질, 수평잡기)를 이용해 발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원전 1000년경부터 청동으로 만든 생활용품과 함께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삼국시대에는 화폐 대신 물건의 무게로 가치를 평가했습니다. 이를 공정하게 관리하기 위해 백제는 '도시부', 신라는 '시전'이라는 관청을 두어 도량형 제도를 감독했습니다. 삼국사기삼국유사 등의 기록을 통해 삼국시대에 이미 저울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으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더욱 체계적인 도량형 감독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조선 태종 때에는 저울을 바르게 사용하도록 명령했으며, 세종 때는 서울과 지방의 저울을 교정했습니다. 근대에 들어서는 1905년 도량형법이 제정되어 저울 사용이 법제화되었습니다.

     

     

    약저울(출처: 에듀넷)

     

    대저울(출처: 에듀넷)
    저울추(출처: 에듀넷)


    6. 마무리

     

    한국 전통 무게 단위인 '근', '냥', '돈', '푼'은 다양한 물품의 무게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 단위들은 금속, 농산물, 약재, 귀금속 등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였으며, 그 역사적 중요성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금과 같은 귀금속 거래에서는 오늘날까지도 '돈' 단위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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